Jae-Myung Lee by Youngho Kang

 

본격적인 촬영을 하기 전, 피곤한 몸을 풀기 위해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에서 그의 굽은 팔을 발견했다. 젊은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 프레스 기계에 팔을 다쳤다고 한다. 대화할 때와는 달리, 카메라 앞에서 그는 의외로 순진했다. 선택권이 있는 선생님 앞에 모든 것을 맡긴 듯, 포즈를 요청할 때마다 “저요” 하며 손을 드는 순수한 아이를 보는 듯했다.

언론을 통해 접한 그대로, 그는 달변가였다. 언어는 다소 거친 편이지만, 애매함이 없었고 시간 대비 메시지가 명확했다. 권위보다는 대중과의 눈높이 소통과, 상대방의 이해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그의 정치 철학이 느껴졌다. 소비할 때 가성비를 먼저 따지는 요즘 트렌드층이 열광할 만했다. 

“사람들이 종종 저에 대해, 지도자에 걸맞는 품격이 없다고들 합니다. 그러나 단호하게 말씀 드리자면, 위를 봐야 제가 없습니다. 저 이재명은 항상 국민들 옆에 있습니다”. 그는 대화 중에 “저라도”라는 말을 자주 사용했다. “정치에서 되도록 건드리지 말아야 할 말이 네 가지가 있는데요. 자칫하면 종북으로 찍힐 수 있는 안보 영역, 반(反) 기업인으로 찍힐 수 있는 재벌 비판, 빨갱이로 찍힐 수 있는 노동자 옹호, 그리고 경제를 말아 먹는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증세 얘기입니다. 무난하게 표를 얻고자 한다면 삼가해야 하지만, 저는 이 사회의 성역ㆍ 금기 등을 깨는 역할을 주로 해왔습니다. 저라도 이 모든 얘기를 다 해야 합니다. 지위를 얻고자 하는 것은 저의 목표가 아니라 수단일 뿐입니다. 그래서 ‘사이다’라는 평을 듣기는 하지만, 사실상 지지율 상승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허허” 

 

나 또한 그의 스타일로 거칠게 맞받았다. “시장님은 혁명가인 줄 알았더니, 청소부였군요! ”. 그에게 ‘국민 로드매니저’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다. 그는, “그거 좋네요! 그게 바로 제가 하고 싶은 거예요”라며 만족해 했다. 하지만 그는 거칠지 않은 속내도 털어 놓았다. “얼마 전에 집사람과, 우리가 정말 먼 여행을 떠나온 것 같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사람들이 저 보고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지만 사실 어떤 선을 넘을 때마다 두렵기도 합니다. 지금은 제가 독일 병정이나, 시골 출신 장수, 딱정벌레 같다고 하지만 사실 원래 저는 취미가 산책과 독서뿐인 여린 성격의 사람입니다.”

 실제로 그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일대일로 마주 앉아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같던 그가 달라졌다. 당당한 모습보다는 어쩔줄 몰라 했다. 자신의 소신이 아닌, 이미지를 보여주는 데에 있어선, 다른 정치인들 보다 더 수줍어했다. 평소 정장에 하얀 운동화를 신어 실사구시적 이미지를 보여줘온 그이지만, 사진 작업에선 달랐다. 

 대화를 하며 느낀 건, 모든 걸 다 보여줄 필요가 없는데도 그는 항상 강약 조절 없이 맥시멈의 에너지로 달리는 듯했다. 하지만 단언컨대 그는 눈을 감고 있는 정적인 모습도 잘 어울리고 매력적이다. 그의 논리와 그의 얼굴을 함께 접하면, 정치가라기 보다는 학자에 가깝다. 촬영 끝에 나는 한 쪽 손으로 얼굴의 반을 가려달라고 주문했다. 이제껏 그에 대해 반만 알고 있었던 나 자신의 고백이자, 그를 위한 조언이었다.



The photos in this project are taken between February 2016 and March 2017, in Seoul, South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