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ung-Min Yoo by Youngho Kang

그의 얼굴엔 무사와 성직자의 이미지가 함께 있다. 눈 속에 감춰져 있는 날카로운 칼, 반면에 얼굴에서 느껴지는 성스러움. 그 둘을 발견한 나는 직관적으로, “욕쟁이 신부님”이라는 별명을 지어 주었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본질들이 유승민이라는 하나의 인물 안에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었다.

유승민은 사진 찍는 걸 아주 싫어한다고 측근으로부터 얘기를 들었다. 워낙에 불필요한 것을 용납하지 않거나, 이미지를 만드는 것, 즉 쇼를 하는 것을 싫어한다고 한다. 그와 만나서 대화를 해 보니, 실제로 그는 토론도 진지한 토론, 즉 100분 토론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대선 후보로 나선 뒤 jtbc의 썰전 등 예능 프로에 나가는 것도, 최근에야 겨우 받아들였다고 한다. 

그는 학생으로 따지면, 교양과목은 공부하지 않고 전공만 열심히 파는 느낌이었다. 점과 선 중에 주로 핵심을 찌르는 점만 찍거나, 혹은 팩트만을 추구하는 스타일 같았다. 축구로 따지면 최전방 스트라이커 이미지. 그러면서도 자신이 추구해 오지 않은 다른 가치의 중요성에 대한 생각도 버금가게 깊었다.

“4선의원의 정치를 해 오면서, 정치에서 모든 행위는 실체보다 이미지가 중요하구나 라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난 약 10년 동안 이빨이 거의 다 빠지도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늘 이미지 보다는 리얼리티에 집중하며, 진지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연성을 발휘할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오로지 직진과 정면을 응시했어야만 했습니다. 예를 들어 박 전 대통령과 얘기를 할 때, 나는 항상 그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얘기를 했어요. 사실 그는 기가 상당히 셌지만, 저도 만만치 않게 기가 세거든요. 아마 나를 싫어했던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요즘, 그는 정치란 종합예술임을 절실히 깨닫는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경제학자 출신임에도, 데이터 보다는 직관을 더 중시한다. 원래 는 운동을 좋아하고 책 보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정치가 직업인가라는 질문에, 그는 내가 지금까지 만났던 다른 후보들과 다른 견해를 내 놓았다. 

“내게 있어서, 정치란 직업이 아닙니다. 정치는 소명이자 운명입니다. 나 자신만 생각한다면, 나는 정치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유승민이란 사람을 촬영하면서, 이상하게도 그가 추구해 왔거나, 스스로 밝힌 그의 스타일과는 다른 성향, 묘한 양면성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보수의 토대 위에 진보적인 건물을 디자인하는 건축가의 느낌, 혹은 정치에 스토리를 입혀 드라마를 만들어가는 작가의 에너지, 이를테면 그는 ‘정치 예술가’라고나 할까?

언뜻 보면, 그의 얼굴은 곱상하고 성스러운 느낌이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벌판에서 찬바람을 많이 맞은 듯, 피부가 거칠다. 그는 이렇듯 항상 반전을 머금고 있었다. 촬영 중간에 기습적으로 물었다. “혹시 똘끼 있으시죠?” 그는 한참을 웃었고, 나는 그의 대답을 담았다. "네,..”



The photos in this project are taken between February 2016 and March 2017, in Seoul, South Korea.